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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전쟁의 전율 속에 펼쳐진 실시간 서사, 영화 1917

by jstory0514 2025. 1. 25.

1. 전쟁의 끝을 걸고 뛰어라

영화 1917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로, 주인공 두 명의 영국 군인인 블레이크와 쉐프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917년, 독일 군의 후퇴와 함께 진행 중인 전투에서 영국군은 독일군의 마지막 함정에 걸려들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상급 지휘관은 영국군 16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두 병사를 선택하여, 독일군의 퇴각로를 차단하고 영국군 진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임무를 맡깁니다.

이들은 무전통신을 통해 명령을 받고, 독일군이 점령한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전선에서의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죽음,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과 용기가 어우러지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시간이 흐르는 듯한 압박감을 주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전장의 긴장감과 전투의 현실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주인공들이 맡은 임무의 중대함은 관객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개인의 운명이 맞물려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블레이크와 쉐프드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우정, 용기, 희생이 어떻게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지를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의미를 단순히 승패에만 두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2. 뛰어난 연기와 감각적인 연출의 결합

영화 1917의 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조지 맥케이(Blake 역)와 딘-찰스 채프먼(Shiffield 역)입니다. 두 배우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평범한 병사들의 감정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려냅니다. 조지 맥케이는 극 중 블레이크가 맡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전쟁의 잔혹함을 느끼고 좌절하는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그의 강렬한 눈빛과 긴박한 행동은 관객들에게 전장의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딘-찰스 채프먼 역시 쉐프드의 복잡한 감정을 잘 살려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 내내 자연스러운 교감을 이루어냅니다.

그 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조연들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콜린 퍼스(General Erinmore 역)와 베네딕트 컴버배치(Superintendent Waterhouse 역) 등의 출연은 영화의 무게감을 더하며, 그들의 간결한 연기도 깊은 인상을 줍니다.

연출의 대가인 샘 멘데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전쟁 영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917은 '원 테이크' 기법을 사용해, 전체 영화가 마치 하나의 긴 장면처럼 보이게 연출되었습니다. 이 기법은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멘데스 감독은 전장의 폭력적이고 처절한 현실을 과도한 감정적 표현 없이, 극적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조명과 카메라 워크입니다. 영화의 촬영 감독인 로저 디킨스는 전쟁의 폐허와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포착합니다. 화면 속에서 카메라는 관객이 함께 전쟁터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다양한 각도와 화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합니다. 이와 같은 시각적, 감각적 요소들은 영화의 내러티브와 맞물려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쟁중인 군인

3. 전쟁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을 묻다

1917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은 단순히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행위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쟁은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선택하고 맞닥뜨려야 하는 '운명의 싸움'으로 그려집니다. 이 영화는 두 병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인간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고뇌와 그에 따른 갈등을 표현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긴박감 넘치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관객은 주인공들과 함께 위험에 처한 상황을 함께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생명의 가벼움과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강력하게 살아가려는 존재인지를 보여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희생'과 '연대'입니다. 블레이크와 쉐프드는 각자의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궁극적으로는 큰 목적을 위해 작은 희생을 감수합니다. 이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공동체와 인류를 지키는 일임을 상기시킵니다.

1917은 전쟁 영화로서 뛰어난 전투 장면과 긴장감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갈등과 우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독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촬영 기술이 결합되어 전쟁의 참상을 보다 강렬하게 체험하게 만들며,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한 전쟁의 서사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